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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프랜차이즈 의존도 낮춰야 산다
Robolink
Date : 2015.11.18

창업자, 프랜차이즈 의존도 낮춰야 산다
가맹본사 취직해 직영점 인수한 창업 스토리
전문가들 “경쟁보다 경험부족이 실패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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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경영신문 신원철기자]본사에 직원으로 취직한 후 협력점의 점주로 독립하는 사례가 있어 화제다. 바로 로보링크 신이문점의 김대용 씨다. 본사를 직접 검증하고, 확신을 얻은 후여서 그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최근 기업들의 감원바람으로 조기 퇴직한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지만 창업에 문외한이다 보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창업자금도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프랜차이즈에 의존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가 공개되고 있지만, 어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김 씨가 로보링크 협력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2년간 동네에서 660㎡(약 200평) 규모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다 손에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쉬고 있을 때였다. 15년간 대형유통업체에서 유통업무를 담당했던 그였기에 유통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없을 만큼 전문가였다. 대형 마트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문제는 평생직업으로는 어려운 점이었다.

자주 그만두는 직원들 때문에 수만 가지 제품을 새벽부터 진열, 포장, 배달하다 보니 하루도 편히 쉴 수가 없었다. 병원의 진단은 일을 그만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노동량이 적고, 규모가 작은 유통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로보링크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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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제품이라는 생소한 제품을 유통하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경쟁업소가 적어 지역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키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김 씨는 창업전 본사에 제의해 6개월간 직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신이문점의 점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예상대로 소비자들이 로봇제품을 잘 모르는 점이 한계였다. 김 씨는 로봇제품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맹본사에 수익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지난해 겨울 신이문점은 로봇창의교육 학원과 로봇교재 판매를 결합한 복합 유통점으로 거듭났다. 33㎡(약 10평) 안팎의 작은 매장에는 월 20여명의 아이들이 김 씨에게 로봇창의교육을 받는다. 경기불황에도 지난해 겨울 손익분기점을 넘겨 앞으로가 더 희망적이다.


마흔 넘어 제2의 인생 스타트!

오는 3월이면 김 씨는 본사 직영점이었던 신이문점을 인수해 정식으로 가맹점주가 된다. 6개월 근무를 조건으로 뛰어들었지만 어느새 1년을 훌쩍 넘겼고, 가맹본사도 김 씨의 공로를 인정해 직영점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손으로 아이템의 한계를 느끼고, 직접 개선해 성과를 얻어 자신감을 얻었다. 또 15년간 유통업에만 종사하던 자신이 마흔이 넘어 로봇창의교육이라는 특수한 분야의 전문강사로 거듭난 점도 자랑스럽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창업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치킨배달점 한 곳을 창업하는 데만도 1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요즘, 김 씨가 신이문점을 인수하는 데 든 돈은 점포임대료까지 포함해 7천만원이다. 초등학교 앞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점포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교육업으로는 최적의 입지다. 저렴한 창업비용에 남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경험까지 쌓아 두려울 것이 없다.

김 씨는 요즘 방학기간을 활용한 특강 프로그램을 짜느라 분주하다. 1년간의 경영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매장 한쪽에 꽂혀있는 두꺼운 파일들은 원생 한명 한명의 교육과정별 평가가 담겨있는 학업성과 보고서다. 로봇창의교육이라는 낯선 과목에 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기는 것은 김 씨가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고하기 때문이다.

 

더 좋은 점은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닌 평생 직업을 얻은 점이다. 지금은 ~씨 스스로도 마니아라 부를 만큼 경영을 떠나 로봇창의교육에 매료돼 있다. 스스로 애착을 가지니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직접 가르칠 수 있어 부모로서 보람도 크다.

김 씨는 “1년여 동안 고민하고 부딪히며 얻는 자신감이 가장 큰 보물이다”며 “새로운 업종을 택한 만큼 배운다는 자세가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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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링크측은 김 씨의 사례를 기반으로 로봇교육 전문강사 교육제도를 운영중이다. 초보 창업자에게 전문성과 경험을 제공해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초보창업자들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국내 창업시장의 현실이 창업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 때문에 김 씨의 사례처럼 창업자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 창업경영신문 http://www.sbiznews.com)

 

 작성일 : 2009-02-17 15:19:22